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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귀를 기울이면, 잔잔한 감동과 사랑

by 냥자두 2021. 12. 9.

1. 학창시절 진로의 고민과 첫사랑을 담은 영화 스토리

 

 중학교 3학년인 '시즈쿠'는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리던 시즈쿠는 도서 카드에 항상 자신보다 먼저 책을 빌려 간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이름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책을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읽을 거라고 자신하던 시즈쿠는 자신보다 먼저 책을 빌려 가는 이 사람을 궁금해합니다. 

 

뜨거운 여름방학 중 시즈쿠는 방학 때 책 20권을 읽는 것이 목표라며 학교 선생님에게 도서관을 열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시립도서관에도 없는 책을 빌리며 도서 카드를 내밀던 순간 늘 궁금해하던 '아마사와'라는 사람이 책을 기증한 것을 발견합니다. 시즈쿠는 책을 빌리고 벤치에서 친구와 함께 컨트리 로드 팝송을 개사하여 부르다 벤치에 책을 두고 오고 맙니다. 벤치에 책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즈쿠는 정신없이 달려갔고 그곳에는 한 남자아이가 그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도서 카드를 보고 시즈쿠의 이름을 알아낸 남자아이는 시즈쿠에게 노래 개사는 포기하라며 장난을 칩니다. 개사한 것을 책에 껴놨던 사실을 잊고 있었던 시즈쿠는 부끄러워하며 집으로 갑니다.

 

지하철을 타고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던 시즈쿠는 지하철에 혼자 탄 고양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혼자 탄 고양이를 신기하게 보던 시즈쿠는 우연히 고양이와 같은 역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시즈쿠는 혹시나 흥미로운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 고양이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따라가다 지구옥이라는 오래된 골동품 가게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골동품 주인 할아버지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시즈쿠는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전해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아버지에게로 달려갑니다. 골동품 가게에 도시락을 두고 간 시즈쿠에게 주인 할아버지 손자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전해줍니다. 그 손자는 바로 시즈쿠의 팝송 개사를 놀리던 남자아이였습니다.

 

그 후 몇 번이나 골동품 가게를 찾아갔지만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진로에 고민하는 시즈쿠가 또다시 문닫힌 가게로 찾아갔고 그 앞에서 고양이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인 할아버지 손자가 나타났고 시즈쿠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남자아이는 가게 아래에서 바이올린 만드는 법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을 한 번만 들려달라는 시즈쿠의 부탁에 남자아이는 시즈쿠도 아는 곡이라며 노래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 노래는 바로 시즈쿠가 개사한 컨트리 로드 팝송이었습니다. 가게에 도착한 주인 할아버지와 그의 음악친구들이 시즈쿠의 노랫소리를 듣고 첼로와 기타 등으로 함께 연주를 합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던 시즈쿠는 도서 카드 속비밀의 이름 '아마사와 세이지'가 바로 이 남자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친해진 그들은 함께 걸으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이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 있는 바이올린 제작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벌써 진로를 정한 세이지를 대단하다고 말하는 시즈쿠는 정작 자신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세이지는 그런 시즈쿠에게 글에 재주가 있다고 말해줍니다.

 

얼마 후 세이지는 꿈을 위해 이탈리아로 수습생활을 하러 떠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실 세이지는 도서 카드를 통해 시즈쿠를 전부터 알고 있었고 시즈쿠보다 먼저 도서 카드에 이름을 쓰기 위해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고백합니다. 시즈쿠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세이지를 보며 시즈쿠는 자신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즈쿠는 골동품 가게에 있던 고양이 남작 인형을 소재로 글을 쓰기 위해 골동품 가게로 허락을 받으러 갑니다. 자신이 첫 번째 독자가 되게 해준다면 글을 써도 좋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시즈쿠는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세이지가 돌아왔으며 그들은 함께 일출을 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미소 짓게 되는 영화

 

 1995년 개봉한 이 영화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바코드가 아닌 수기로 적는 도서 카드와 핸드폰이 없어 수시로 연락을 못하는 장면 등 지금과는 달랐던 시대를 볼 수 있습니다. 지브리 영화 중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고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이지가 나중에 장인이 된다면 결혼해달라는 청혼을 하는 장면에서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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